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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 겨울밤 외로운 플랫폼
-하얀 눈으로 덮인 호로마이 역
-출연진
-감상평
하얀 눈으로 덮인 호로마이이 역(영화 줄거리)
일본 작가 아사다 지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철도원은 평생을 철도원으로 살아온 남자의 일생을 그린 작품이다. 눈 내리는 겨울날 호로마이역 대합실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노신사 오토마츠 마사오(다카쿠라 켄 분)의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아내 시즈에(오타케 시노부 분)와는 사별했고 외동딸 유키코(아오이 유우 분)는 어느덧 성인이 됐다. 정년퇴직을 앞둔 그는 이제 곧 가족 곁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에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그리고 그날 밤 마지막 운행을 마치고 돌아온 열차에서 사고가 발생한다. 철로에 누워있던 어린아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채 출발해버린 것이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기관사는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뒤따라오던 화물열차와도 충돌하여 탈선하고 만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서 승객 전원이 사망했음을 확인한 그는 깊은 절망에 빠진다. 슬픔에 잠긴 그는 홀로 남아 죽은 자들의 시신을 수습하는데. 일본 홋카이도 지역의 작은 시골 마을 호로마이역. 이곳엔 평생 동안 기차 운전대만 잡아온 남자가 있다. 이름은 오토마츠 마사오. 올해로 일흔 살이지만 여전히 정정하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늘 한결같이 정해진 시간에 맞춰 출근하고 퇴근하던 그였지만 정년퇴직 후로는 사정이 달라졌다. 이제는 열차 운행 대신 매표 업무를 맡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성실하게 근무했고 덕분에 동네 주민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게 되자 아들 요시오카가 아버지 곁을 지키기 위해 함께 살게 된다. 그리고 1년 뒤 겨울밤, 갑자기 폭설이 쏟아지면서 선로 위에 있던 화물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그날 밤, 아버지는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는 아들을 보며 이렇게 말한다. "눈보라가 몰아치는구나. 곧 봄이 오겠지."
영화 철도원 출연진 소개
일본 소설가 아사다 지로의 장편소설 『철도원』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폐허가 된 일본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가는 전쟁 후 고향으로 돌아온 아버지 세대의 애환을 담담히 그려내고 있는데 등장인물 모두 개성이 뚜렷하여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먼저 주인공 오토마츠는 평생 동안 철도원으로 살아온 남자다. 아내 시즈에와는 사별했고 딸 유키코만이 유일한 가족이다. 그리고 정년퇴임을 앞두고 마지막 근무지인 호로마이역에서 혼자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다. 다음으로 구보타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어린 시절 부모님을 여의고 친척 집을 전전하다가 성인이 되어서야 겨우 정착했는데 그곳이 바로 호로마이역 근처였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몰라도 둘은 서로 친구가 되었고 함께 성장했으며 마침내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캐릭터는 다카쿠라 겐이라는 중년 남성이다. 그는 한때 잘 나가는 사진작가였지만 지금은 그저 평범한 회사원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주변 풍경을 찍는다. 심지어 기차 시간표를 확인하러 온 승객들의 모습까지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열정적이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낭만주의자가 아닐까 싶다. 일본 소설가 아사다 지로의 단편소설집 『철도원』엔 가슴 뭉클한 사연 하나가 담겨있다. 그것은 바로 평생 동안 기차역을 지켜온 남자의 이야기다. 작가는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품을 썼다고 한다. 배경은 눈 내리는 겨울밤 시골 간이역 대합실이다. 그곳엔 정년퇴임을 앞둔 늙은 기관사가 홀로 남아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잠시 후 기적 소리와 함께 새하얀 증기기관차가 서서히 들어온다. 승객이라곤 달랑 세 명뿐이지만 모두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아내와 딸 둘인데 아내는 세상을 떠났고 큰딸은 병으로 죽었다. 작은딸만이 유일한 가족이자 친구였는데 그녀마저도 결혼하여 도시로 떠나버렸다. 이제 남은 건 오직 죽은 아내가 남긴 낡은 가방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는 노신사의 모습은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만약 내가 저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쉽게 포기했을 것이다. 나라면 진작에 모든 걸 내려놓고 훌훌 털어버렸을 텐데.......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고 헌신이 아닐까 싶다.
영화 철도원 감상평
일본 영화 특유의 감성이 잘 묻어난 작품이다. 눈 내리는 시골 마을 풍경과 서정적인 음악 그리고 가슴 뭉클한 감동까지 삼박자가 고루 갖춰져 보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졌다. 더불어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의 모습에선 진한 부성애가 느껴져 코끝이 찡해지기도 했다. 다만 다소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러닝타임이 무려 2시간 30분이기 때문이다. 물론 중간중간 유머 코드가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잔잔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만약 좀 더 속도감 있게 연출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그랬다면 여운이 덜했을지도 모르지만 대신 지루함은 덜했을 테니 말이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관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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