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뀔 때마다 그 계절을 대표하는 영화와 음악이 생각난다. 지금 가을이 깊어가는 시기에는 1990년대 중반에 관람했던 브래드 피트 주연의 '가을의 전설'이란 영화가 꼭 떠오른다. 30여 년 전의 그 영화 속으로 들어가 본다.
가을의 전설, 영혼의 소리를 듣다
<목차>
-영화의 배경 및 줄거리
-주요 출연진
-영화 감상 후기
영화의 배경 및 줄거리
가을 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몇 편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브래드 피트 주연의 가을의 전설이다. 제목 그대로 계절 시리즈물로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모두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우선 출연진부터가 화려하다. 브레드 피트 외에도 줄리아 오몬드, 앤서니 홉킨스, 에이단 퀸 등 쟁쟁한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연출 역시 훌륭하다. 아카데미 촬영상 수상작답게 화면 가득 펼쳐지는 풍경이 예술이다. 눈 덮인 산과 드넓은 초원 그리고 울창한 숲 등등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물론 내용도 흥미진진하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둘째 새뮤얼(앤서니 홉킨스)과 엄격한 장남 트리스탄(브래드 피트) 사이엔 늘 갈등이 존재한다. 그러다가 전쟁 영웅이자 퇴역 장교인 아버지가 죽으면서 집안 분위기는 급격히 냉랭해진다. 이때 셋째 알프레드(에이단 퀸)가 나타나면서 상황은 반전된다. 형과는 달리 다정다감한 성격의 그는 어머니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강하다. 따라서 형수님으로부터 외면받는 형을 대신해 그녀 곁을 지킨다. 그러면서 둘 사이에선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 마침내 서로의 진심을 확인한 두 사람은 연인 관계로 발전하지만 곧 위기가 닥친다. 그것은 바로 첫째 트리스탄이 약혼녀 수잔나(줄리아 오몬드)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로 인해 삼각관계가 형성되고 비극적인 결말을 암시한다. 이 영화의 시대적인 배경은 제1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삼 형제간에 발생하는 자극적일 수 있는 줄거리지만 뛰어난 영상미와 출연진들의 매력적인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주요 출연진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이자 제작자인 브래드 피트가 주연 및 제작을 맡은 영화 가을의 전설은 1994년 개봉작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명작으로 손꼽힌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1880년대 몬태나주의 광활한 대지를 배경으로 세 형제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작품이다. 첫째 트리스탄은 강인한 성격과 거침없는 야성미를 지닌 청년이지만 둘째 알프레드는 섬세하고 자상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리고 막내 새뮤얼은 강한 의지와 따뜻한 감성을 지니고 있지만 형들과는 달리 반항심이 강하다. 이렇게 전혀 다른 개성을 가진 세 형제는 전쟁이라는 참혹한 상황 속에서 서로 갈등하지만 끝내 화해하고 진한 우애를 나눈다. 개인적으로 내가 꼽는 명장면은 마지막 장면이다. 아버지 곁을 떠나 각자의 길을 가던 삼 형제가 재회하는 순간 흘러나오는 음악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는 동시에 깊은 여운을 남기는 엔딩 신이야말로 오래도록 기억될 만한 명장면이 아닐까 싶다. 또한 우리에게 한니발로 잘 알려진 앤서니 홉킨스가 삼 형제의 아버지로 출연했다. 양들의 침묵 속 한니발 렉터 박사의 강렬한 카리스마로 많은 팬을 확보한 그는 지금까지도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중후한 매력이 넘쳐나는 그의 새로운 영화도 기대가 많이 된다.
영화 감상 후기
영화가 처음 개봉한 지 30년이 다 되었지만 아직도 강렬하게 떠오르는 영화의 장면이 있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강에서 낚시를 하는 부자간의 모습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낚시법이기도 했고 가을이 아름답게 물든 강가의 모습이 영화에 깊이 몰입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러닝타임이 조금 길긴 하지만 출연하는 배우들의 연기나 광활한 대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상미는 이 영화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전체적인 내용에서 볼 때 확대 해석하면 소위 말하는 막장 드라마가 될 수도 있을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가족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따뜻한 결말로 그 의미를 더해주는 영화였다. 이 영화는 상처를 입고 극복하는 과정이 영화 상영 내내 반복된다. 이러한 영화 내용은 아마도 1차 세계대전이라는 시대적인 배경을 안고 만든 영화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상처와 극복과정을 통해서 가족 간의 깊은 정을 확인하고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는 몰입감을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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